큰맘 먹고 도전한 애쉬 컬러, 일주일도 안 돼서 노랗게 변해 속상하신가요? 샵에서 갓 나온 듯 선명했던 레드 색상이 샴푸 몇 번에 오렌지빛으로 변해버렸나요? 비싼 돈과 시간을 들여 한 염색이 금방 빠져버리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겁니다. 염색 컬러를 조금이라도 더 오래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 염색 전용 샴푸도 써보고, 비싼 트리트먼트도 사용해보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울 때가 많죠. 하지만 진짜 문제는 매일 무심코 하는 ‘이것’에 있을 수 있습니다. 바로 머리 감을 때 사용하는 물의 온도입니다.
염색후 머리감기 핵심 요약
- 염색 모발은 큐티클이 열려있어 뜨거운 물에 색소가 쉽게 빠져나가므로, 반드시 미온수로 감아야 합니다.
- 염색 색소의 안정적인 착색을 위해, 시술 후 최소 24시간, 가급적 48시간이 지난 후에 첫 샴푸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알칼리성 샴푸 대신 약산성 샴푸나 염색 전용 샴푸를 사용하고, 마지막은 찬물로 헹궈 큐티클을 닫아주어야 컬러 유지에 효과적입니다.
염색후 머리감기, 왜 물 온도가 생명일까?
미용실에서 예쁘게 염색을 하고 나온 머릿결은 왜 그렇게 빨리 색이 빠지는 걸까요? 그 비밀은 바로 모발의 구조와 염색 원리에 숨어있습니다. 염색은 모발의 가장 바깥층인 큐티클을 열어 그 안으로 염료를 침투시켜 색상을 입히는 과정입니다. 이때 암모니아 같은 알칼리성 성분이 큐티클을 억지로 열어주는 역할을 하죠. 문제는 이렇게 한번 열린 큐티클은 작은 자극에도 쉽게 다시 열린다는 점입니다.
특히 ‘뜨거운 물’은 큐티클을 활짝 열어주는 최악의 적입니다. 뜨거운 물로 머리를 감는 습관은 마치 모발 색소를 스스로 하수구에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큐티클 틈새가 벌어지면서 그 사이로 애써 입힌 컬러 입자들이 빠져나가 ‘염색 물빠짐’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이죠. 특히 입자가 커서 모발 깊숙이 침투하기 어려운 애쉬, 레드, 핑크 계열의 색상은 뜨거운 물에 더욱 취약하여 컬러 유지 기간이 급격히 짧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셀프 염색이든 전문적인 시술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컬러 유지를 위한 최적의 물 온도, 정답은 ‘미온수’
그렇다면 염색한 모발을 위한 최적의 물 온도는 과연 몇 도일까요? 전문가와 미용사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정답은 바로 ‘미온수’입니다.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손을 댔을 때 살짝 시원함이 느껴지는 정도의 온도가 가장 이상적입니다.
미온수는 두피의 유분과 노폐물을 자극 없이 제거하면서도, 큐티클을 과도하게 열지 않아 색소 유실을 최소화하는 가장 완벽한 온도입니다. 반면 너무 차가운 찬물은 두피의 피지와 노폐물을 제대로 씻어내지 못해 두피 트러블이나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샴푸 과정은 미온수로,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만 찬물을 사용해 큐티클을 꽉 닫아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샴푸법입니다.
염색 컬러 지키는 올바른 샴푸 순서
- 가벼운 빗질: 샴푸 전, 부드러운 빗으로 머리를 빗어 엉킴을 풀고 노폐물을 1차적으로 제거합니다.
- 미온수 애벌 헹굼: 뜨겁지 않은 미온수로 두피와 모발 전체를 충분히 적셔줍니다. 이 과정만으로도 먼지와 유분의 상당수가 제거됩니다.
- 샴푸 거품내기: 샴푸는 두피에 직접 바르기보다 손에서 충분히 거품을 낸 후, 두피 중심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클렌징합니다. 모발 끝은 거품을 스치듯 가볍게 씻어냅니다.
- 꼼꼼한 헹굼: 미온수로 샴푸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헹궈냅니다.
- 트리트먼트/헤어팩: 샴푸 후 물기를 가볍게 짜낸 뒤, 손상된 모발 끝을 중심으로 트리트먼트나 헤어팩을 바르고 5~10분 정도 방치하여 단백질과 수분을 공급합니다.
- 마무리 찬물 헹굼: 마지막으로 찬물로 빠르게 헹궈내 열려있던 큐티클을 닫아주면 컬러 유지력과 머릿결 윤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염색모 수명을 늘리는 홈케어 꿀팁
올바른 물 온도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염색 유지력은 크게 달라지지만, 몇 가지 생활 습관과 아이템을 더하면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탈색모나 손상모는 더욱 세심한 홈케어가 필요합니다.
샴푸 선택, 컬러 유지의 첫걸음
일반적인 알칼리성 샴푸는 세정력이 강한 만큼 큐티클을 열어 컬러를 빼내는 주범이 될 수 있습니다. 염색 후에는 모발의 pH 밸런스를 맞춰주는 ‘약산성 샴푸’나 ‘염색 전용 샴푸(컬러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 상식입니다. 특히 애쉬나 카키 브라운처럼 노란 기가 올라오기 쉬운 색상이라면, 노란색의 보색인 보라색 색소가 함유된 ‘보색 샴푸’를 주 1~2회 사용해주면 컬러를 더욱 신비롭고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습니다.
머리 말리는 습관이 머릿결을 좌우한다
샴푸 후 머리를 말리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젖은 모발은 가장 약하고 손상되기 쉬운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 타월 드라이: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비비는 행동은 큐티클을 손상시키는 최악의 습관입니다. 수건으로 꾹꾹 눌러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 드라이기 사용: 자연 건조는 오히려 두피를 습하게 만들어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기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시원한 바람이나 미지근한 바람으로 두피부터 먼저 말려주세요.
- 헤어 에센스와 오일: 드라이 전후로 열 보호 기능이 있는 헤어 에센스나 가벼운 헤어 오일을 발라주면 모발을 보호하고 수분 증발을 막아 뻣뻣한 머릿결을 부드럽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염색모가 반드시 피해야 할 환경
아무리 홈케어를 열심히 해도 특정 환경에 노출되면 염색 컬러는 속수무책으로 빠져나갑니다. 염색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아래 표의 습관들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피해야 할 습관 및 환경 | 이유 및 설명 |
|---|---|
| 수영장과 바닷물 | 수영장의 소독약(염소) 성분과 바닷물의 염분은 모발의 색소를 파괴하고 변색시키는 주된 원인입니다. |
| 사우나 및 찜질방 | 높은 온도와 습기는 모발의 큐티클을 열리게 하여 색소 유실을 촉진합니다. |
| 강한 자외선 노출 | 자외선은 피부뿐만 아니라 모발의 단백질 구조를 파괴하고 색소를 산화시켜 컬러를 바래게 만듭니다. 외출 시에는 헤어용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거나 모자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
| 잦은 고데기, 드라이기 사용 | 염색으로 약해진 모발에 가해지는 뜨거운 열은 모발 끝 갈라짐과 추가적인 손상을 유발하고, 색 빠짐을 가속화합니다. 사용 시에는 꼭 열 보호제를 사용하고 온도를 낮춰주세요. |
아름다운 헤어 컬러를 얻는 것만큼이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오늘부터 당장 머리 감는 물 온도를 ‘미온수’로 바꾸는 작은 습관의 변화를 시작해보세요. 당신의 소중한 헤어 컬러가 훨씬 더 오랫동안 선명하게 빛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