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맘 먹고 들인 엔카이셔스 나무, 하루 이틀 만에 잎사귀가 노랗게 뜨거나 힘없이 축 처져서 속상하신가요? 혹시 내가 주는 물이 문제일까 고민되시죠? 누구는 미네랄이 풍부한 수돗물이 답이라고 하고, 다른 누구는 깨끗한 정수물이 최고라고 하니 도대체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이 작은 고민을 방치하는 순간, 당신의 소중한 엔카이셔스 수명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이 지긋지긋한 논쟁을 4가지 팩트로 깔끔하게 끝내드리겠습니다.
엔카이셔스 물주기, 핵심 3줄 요약
- 수돗물은 식물에 필요한 미네랄을 함유하고, 소독 성분이 세균 번식을 억제해 엔카이셔스 나무 생화에 더 유리합니다.
- 미네랄과 소독 성분이 제거된 정수물은 영양 공급이 부족하고 오히려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사실 물 종류보다 중요한 것은 ‘매일’ 신선한 물로 갈아주고 줄기를 관리하는 ‘꾸준함’이며, 이것이 엔카이셔스를 오래보는법의 핵심입니다.
엔카이셔스는 왜 물이 중요할까
일본 직수입 고급 소재인 엔카이셔스는 특유의 자연 수형과 곡선이 만들어내는 ‘여백의 미’로 공간을 연출하는 최고의 플랜테리어 아이템입니다. 하지만 뿌리가 없는 가지 상태의 ‘생화’이기 때문에 모든 수분과 영양을 줄기 끝 단면을 통해 공급받습니다. 이 과정을 ‘물올림’이라고 부릅니다. 물올림이 원활하지 않으면 잎사귀 끝부터 마르는 잎마름이나 잎 갈변 현상이 빠르게 나타나며, 결국 싱그러움을 잃고 시들게 됩니다. 따라서 어떤 물을 어떻게 공급하느냐가 관상 기간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수돗물 속 염소, 정말 괜찮을까
많은 분들이 수돗물의 염소(Chlorine) 성분이 식물에 해로울 것이라 걱정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수돗물 속 염소 농도는 식물에 해를 끼칠 만큼 높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소독 성분은 화병 속 물에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아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줄기 끝이 세균 때문에 막히면 물올림이 방해받아 시드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데, 수돗물은 이를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는 셈입니다. 매일 깨끗한 물로 교체해준다면 염소의 긍정적인 효과는 극대화되고, 부정적인 영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정수물이 더 깨끗해서 좋다는 오해
정수기는 역삼투압 방식 등을 통해 물속의 불순물뿐만 아니라 칼슘, 마그네슘과 같은 미네랄까지 대부분 걸러냅니다. 사람에게는 깨끗한 물일지 몰라도, 식물에게는 영양분이 모두 사라진 ‘맹물’이나 다름없습니다. 엔카이셔스 가지는 최소한의 미네랄을 흡수하며 잎의 푸르름과 건강을 유지합니다. 또한 소독 성분이 없는 정수물은 상온에 노출되었을 때 수돗물보다 세균 번식 속도가 더 빠를 수 있어, 오히려 줄기를 썩게 하고 곰팡이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한눈에 보는 수돗물 vs 정수물 비교
엔카이셔스 물주기에 어떤 물이 더 적합한지 아래 표를 통해 명확하게 비교해 보세요. 플로리스트들이 왜 수돗물을 추천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 특징 | 수돗물 | 정수물 |
|---|---|---|
| 미네랄 함유 | 칼슘, 마그네슘 등 미량 원소 포함 | 대부분 제거됨 |
| 소독 성분 | 염소 성분으로 세균 번식 억제 | 없음 (세균 번식에 취약) |
| 물올림 효율 | 줄기 단면을 깨끗하게 유지해 효율적 | 세균으로 막힐 가능성 있음 |
| 추천도 | 높음 | 낮음 |
물 종류보다 중요한 진짜 관리 노하우
결론적으로 엔카이셔스에는 수돗물이 더 좋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물을 주더라도 관리가 소홀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비싼 엔카이셔스 가격을 생각하면 제대로 관리해서 오래 보는 것이 가성비를 높이는 길입니다. 아래 팁들은 온라인 플라워마켓 어니스트플라워 같은 곳에서 구매 후 언박싱 했을 때부터 적용할 수 있는 초보자 가이드입니다.
엔카이셔스 오래 보기 체크리스트
- 매일 물 교체하기: 가장 중요합니다. 세균 번식을 막고 항상 신선한 수분을 공급하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물을 갈아주면서 유리 화병이나 실린더 화병 내부도 깨끗하게 헹궈주세요.
- 줄기 사선으로 자르기: 2~3일에 한 번씩 줄기 끝을 날카로운 가위로 사선 자르기 해주세요. 물을 흡수하는 단면적을 넓혀 물올림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 잎사귀 분무하기: 건조한 실내 환경은 잎마름의 주된 원인입니다. 매일 한두 번씩 잎 전체에 분무하여 공중 습도를 높여주면 싱그러움이 오래 유지됩니다.
- 적절한 장소 선택하기: 직사광선은 잎을 타게 하고 물을 빠르게 부패시킵니다. 바람이 잘 통하는 밝은 그늘에 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절화수명연장제 활용하기: ‘플라워푸드’라고도 불리는 절화수명연장제를 수돗물에 함께 타서 주면 박테리아 증식을 억제하고 영양을 공급해 관상 기간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참고로 엔카이셔스는 일본 철쭉의 한 종류로, ‘꾸준함’이라는 꽃말을 가졌습니다. 꽃말처럼 꾸준히 관리해주는 만큼 아름다운 푸르름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철쭉나무 계열 식물이 가진 독성에 주의가 필요하니, 반려동물이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